행복 146

치앙마이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 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치앙마이여행 2018.10.11

치앙마이 오후 4시

"오후 4시,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 아닐까? 미처 못한 일을 처리하기엔 너무 늦고, 한결 부드러워진 햇살에 유리잔 속의 얼음이 은은하게 빛나는 시간. 낮잠 대신 롱드링크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의 나쁜 습관을 용서하고 보이지 않는 편지를 쓰는 시간. 무의미하게 흘러가버린 하루를 마치고 스스로 자신을 에스코트해 거리로 나서는 시간. -사사 아랑고 중 -

치앙마이여행 201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