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감정들을 이해하게 되는 게 꼭 좋기만 한 일은 아니란다. 감정이란 참 얄궂은 거거든.
세상이 네기 알던 것과 완전히 달라 보일 거다. 너를 둘러싼 아주 작은 것들까지도 모두 날카로운 무기로 느껴질 수도 있고,
별거 아닌 표정이나 말이 가시처럼 아프게 다가오기도 하지. 길가의 돌멩이를 보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대신 상처받을 일도 없잖니.
사람들이 자신을 차고 있다는 것도 모르니까. 하지만 자신이 하루에도 수십번 차이고 밟히고 굴러다니고 깨진다는 걸 '알게되면',
돌멩이의 '기분'은 어떨까.
손원평 장편소설 - 아몬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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